예일대, 입시비리 연루 학생 입학취소…"부모가 120만달러 건네"

입력 2019-03-26 11:23
수정 2019-03-26 11:27
예일대, 입시비리 연루 학생 입학취소…"부모가 120만달러 건네"

美 '최악 입시비리 스캔들' 후폭풍…입학취소 조치는 처음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린 미 유명대학 입시비리 사건과 관련해 예일대가 비리 연루 학생의 입학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예일대는 25일(현지시간)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입시비리 스캔들에 연루된 학생 한명의 입학 허가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예일대는 이 대학 여자 축구팀 코치인 루디 메러디스로부터 부정한 방법으로 추천을 받아 입학 원서를 낸 학생이 두 명이었으며, 이 중 한명은 애초 입학이 거부됐으나 나머지 한명은 입학을 해 재학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학생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 역사상 최악의 입시비리 스캔들로 평가된 이번 사건과 관련, 연루된 대학들이 재학생들의 입학 기록을 재검토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으나 실제 비리 연루 학생의 입학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은 검찰 공소장을 인용해 예일대에 입학한 이 학생의 부모가 이번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에게 120만 달러(약 13억6천만원)를 건넸으며, 싱어는 이중 40만 달러를 메러디스 코치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싱어는 돈을 받은 대가로 해당 학생의 운동선수 경력서를 허위로 작성해 메러디스에게 보냈고, 메러디스는 이 학생을 여자축구팀 신입생으로 추천해 예일대 입학을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싱어와 메러디스 두 사람 모두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과 연방수사국(FBI) 보스턴지부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모를 공개한 이번 사건은 유명 TV 스타, 할리우드 배우, 기업체 CEO 등 상류층과 유명 대학이 연루된 최악의 입시비리로 화제가 됐다.

예일, 스탠퍼드, 조지타운, UCLA 등 명문대 운동부 코치들이 거액을 받고 유명인사 자녀들을 체육특기생으로 부정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 대학 코치, 입시 브로커 등 50여명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이들에 대한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25일 보스턴 연방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출석한 대학 운동부 코치 12명은 범행을 부인했다고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중에는 조지타운대 테니스 코치였던 고든 언스트, 웨이크포리스트대 여자 배구팀 코치였던 윌리엄 퍼거슨, 서던캘리포니아대 수구팀 코치 조반 바빅 등이 포함돼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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