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보선 단일후보 정의당 여영국, 노회찬 지역구 사수하나

입력 2019-03-25 17:40
수정 2019-03-25 21:47
창원성산 보선 단일후보 정의당 여영국, 노회찬 지역구 사수하나

민중당 빠진 불완전한 범진보 단일화·한국당 지지층 결집 등 변수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고(故) 노회찬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25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후보가 결정되면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양당은 24∼25일 창원성산 유권자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민주·정의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민주·정의당 단일후보가 결정되기 전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MBC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공식선거운동 돌입 전인 지난 16∼17일 창원성산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30.5%,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29.0%, 민주당 권민호 후보가 17.5%를 얻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여·권 두 후보 지지율을 산술적으로 합치면 강 후보를 앞섰다.

창원성산은 보수성향이 강한 PK(부산경남) 지역에 속한다.

그러나 전국 최대규모 산업단지인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아 과거 총선에서 진보 단일후보가 보수 후보를 꺾은 사례가 많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가 창원성산에서 60%를 넘게 득표했을 정도로 진보성향 표 결집력도 강하다.



노회찬 전 의원 역시 2016년 20대 총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거쳐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원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대신 창원성산으로 총선이 임박해 내려온 그는 먼저 무소속 손석형 후보와의 2자 단일화에 성공한 후 당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이겨 범진보 후보로 본선에서 승리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진영 최초로 창원성산에서 의원 배지를 단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보수가 승리한 적은 진보진영이 분열한 2012년 19대 총선밖에 없다.

당시는 진보 단일화 협상이 깨져 유력한 진보 후보 2명이 한꺼번에 출마해 진보성향 표가 갈라졌다.

그러나 투표일이 일주일 이상 남았고 투표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여전히 상존한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같은 진보진영에 속한 민중당이 빠진 불완전한 범진보 단일화란 약점이 남아 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중당 등 창원성산에 후보를 낸 나머지 정당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선거에 이기기만 급급해 야합했다며 몰아세우는 상황이다.

또 이번 선거는 전국 동시 총선이 아니라 경남 2곳에서만 치러지는 미니 보궐선거다.

임시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자기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보내느냐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이후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가 창원성산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강 후보를 총력 지원하는 등 창원성산을 회복하려는 한국당 기세도 무섭다.

창원성산에는 여야 정당과 무소속 후보 포함 7명이 후보등록을 했지만, 민주·정의당 단일후보가 선출되면서 6명으로 줄었다.

강기윤(자유한국당)·이재환(바른미래당)·여영국(정의당)·손석형(민중당)·진순정(대한애국당)·김종서(무소속·정당순) 후보가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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