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연착에 해외투표 1천500장 무효…태국선관위 황당 일처리

입력 2019-03-25 10:50
수정 2019-03-25 11:24
항공편 연착에 해외투표 1천500장 무효…태국선관위 황당 일처리

뉴질랜드 재외국민 투표용지 투표 마감까지 해당 선거구 도착 못 해

재외국민 투표 당시부터 투표소 설치 미비 등 '임무 태만' 비판받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재외국민 총선 투표 과정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태국선관위가 개표 당일까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

25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선관위는 뉴질랜드 재외국민 투표용지 1천500여장이 전날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까지 해당 선거구에 도착하지 못해 무효 처리됐다고 밝혔다.

자룽윗 푸마 선관위 사무총장은 언론과 만나 "법에 따르면 재외국민 투표용지는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까지 해당 선거구에 도착해 다른 투표용지들과 함께 개표돼야 한다"면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법에 따라 무효가 된다"고 말했다.

자룽윗 사무총장은 "뉴질랜드에서 투표용지를 싣고 출발한 항공기가 태국에 도착하기 전에 다른 국가를 먼저 들르면서 (투표용지 배송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재외국민 투표용지를 담은 행낭이 지난 18일 뉴질랜드를 출발해 투표 이틀 전인 22일 태국에 도착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투표 당일인 24일 아침에야 태국에 도착했다는 설명이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회의를 이날 개최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앞서 지난 4~16일 67개국 94개 공관에서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 당시 일부 국가에서 투표소 및 투표함 설치 등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임무 태만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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