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여파 월동 채소류 가격 최대 69% 폭락

입력 2019-03-25 10:20
수정 2019-03-25 10:39
'따뜻한 겨울' 여파 월동 채소류 가격 최대 69% 폭락

서삼석 의원 "농식품부, 기후변화 대비 적극적인 수급조치 취해야"



(무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온화한 기상으로 월동 채소류의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후 상황에 대한 대비 없이 사후약방문 수급정책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농식품부로부터 받은 '3년여간 월동 채소류 가격현황 및 수급대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3월부터 이달까지 무, 배추, 양파, 대파 등 주요 월동 채소류의 가격이 43.1%에서 68.6%까지 대폭 하락했다.

무는 1만3천606원(18kg)→ 7천741원(43.1%↓) ▲ 배추 1만2천5원(10kg)→ 3천766원(68.6%↓) ▲ 양파 3만2천155원(20kg)→ 1만3천197원(59.0%↓) ▲ 대파 2천723원(1kg)→ 1천324원(51.4%↓)으로 하락했다.

서 의원은 농식품부가 올겨울 날씨가 온화할 것으로 예상해 월동 채소류에 대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수매비축에 나서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기상청이 발표한 겨울철 기후전망에 따르면 2018년 겨울 평년기온은 전년과 비슷하거나(확률 50%) 높을 것(확률 30%)으로 예측했고 낮을 확률은 20%에 불과했다.

그러나 농식품부의 대응은 사후약방문격인 산지폐기에 주로 의존했다.

올해 들어 농식품부와 지자체가 시행한 산지폐기 물량만 배추 4만6천t, 대파 4천872t, 양파 2만2천t 등 모두 7만2천872t에 달한다.

수매비축에 의한 시장격리 물량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양파의 경우 2017년 대비 2018년도 생산증가액의 15.8%인 6천t, 배추(겨울) 5.0%인 3천t, 무(겨울) 6.7%인 4천t만 수매비축을 진행했다.

서삼석 의원은 "겨울철 온화한 날씨 탓에 월동채소류가 과잉 생산됐다는 농식품부의 설명은 대비해야 할 기후변화에 안이하게 대응해서 수매비축 등 선제적 수급조절 조치를 등한히 한 것 아니냐"면서 "농식품부는 향후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수급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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