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1인방송 결합 예능, 성과는 '글쎄'
온라인 방송과 차별화 못하며 시청률도 낙제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연예인보다 크리에이터가 아이들의 우상이 된 시대, 방송가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1인방송을 소재로 한 신규 예능들을 내놓는다.
JTBC '랜선라이프'부터 SBS TV '가로채널', KBS 2TV '덕화TV', tvN '내 손안에 조카티비', 돌아온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까지 TV로 건너온 1인방송 예능이 하나의 장르가 된 모양새다.
SBS플러스 역시 다음 달 중 '렌트채널, 님은 부재중'을 새로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지상렬, 김희철 등 연예인이 감스트, 슈기 등 인기 크리에이터의 방송 채널을 하루 동안 빌려 자신만의 방송을 제작하는 과정을 담는 내용이다.
이렇듯 비슷한 포맷의 예능이 봇물처럼 쏟아지지만 단순히 1인 방송 포맷을 TV로 옮겨왔다고 흥행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참신함이 없고 단조롭다는 혹평 속에 낮은 시청률을 맴돈다.
'랜선라이프'는 1%대(닐슨코리아, 비지상파는 유료가구) 시청률에서 머물며,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가로채널'도 마찬가지다. 이덕화를 내세워 화제가 된 '덕화TV'는 첫 방송에서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덕화가 주인공이란 점을 제외하고는 큰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금방 2%대로 내려앉았다. '내 손안에 조카티비'는 지난 2~3월 방영 당시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보였다.
크리에이터계 1인자인 대도서관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과 1인 미디어 결합은 앞으로도 있을 현상이지만 방법 면에서는 과도기라 아직은 1인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방송사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한편, 1인 방송 원조 격으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가 오는 29일 귀환을 예고한 가운데 체면을 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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