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비수 겨눈 조성민·김영환, 1차전서는 '이게 아닌데'
(창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년 전 맞트레이드 돼 당시 '친정'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닥뜨린 조성민(36·LG)과 김영환(35·kt)이 1차전에서는 모두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조성민과 김영환은 각각 부산 kt와 창원 LG의 간판선수로 활약하던 2017년 1월 '깜짝 트레이드' 돼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사이다.
이후 두 팀은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다가 이번 시즌에 LG는 4년, kt는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공교롭게도 6강부터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당연히 조성민과 김영환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고, 둘은 2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부터 서로 매치업을 이루며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경기 내용 면에서는 12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영환이 1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친 조성민에게 '판정승'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LG가 연장 접전 끝에 94-92로 이겼기에 김영환이 웃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경기 내용이 조금 더 좋았던 김영환은 4쿼터와 연장전 승부처에서 실책을 연발했고, 조성민은 팀이 이겼지만 개인 기록이 너무 저조했다는 점에서 나란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키 196㎝의 김영환은 190㎝인 조성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포스트업을 펼치며 공격에 나섰다. 골 밑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그대로 슛을 시도하거나 동료에게 적절히 빼주는 패스가 비교적 잘 통했다.
그러나 85-83으로 앞선 4쿼터 종료 19초를 남기고 김윤태에게 너무 강하게 패스를 전달하려다가 실책이 나와 결국 동점의 빌미를 내줬다.
연장에서도 87-92로 뒤진 종료 2분 48초 전에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하나도 넣지 못했다.
조성민도 웃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36분 19초를 뛰면서도 3점 슛 2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고, 2점 야투는 시도조차 없었다. 자유투도 2개 중 1개만 넣었다.
특히 김영환, 저스틴 덴트몬 등 kt에서 조성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는 바람에 수비 부담이 커 보였다.
양 팀 사령탑은 그래도 팀의 간판선수들인 이들의 활약을 감싸며 2차전 이후를 기약했다.
현주엽 LG 감독은 "조성민 외곽이 다소 부진했지만 그래도 오늘 리바운드 하나 잡은 것이 마지막에 승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잡아줬다"며 "kt가 조성민을 상대로 공격을 많이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동철 kt 감독 역시 "오늘 김영환과 양홍석의 적극적인 골 밑 공격을 주문했는데 잘 따라줬다"며 "경기는 잘 해놓고 4쿼터 마무리가 잘 안 돼서 아쉬운 결과가 됐지만 빨리 팀 분위기를 추슬러서 2차전을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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