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 후폭풍…"中, 캐나다 카놀라 수입 전면 중단"

입력 2019-03-24 17:36
화웨이 사태 후폭풍…"中, 캐나다 카놀라 수입 전면 중단"

캐나다 내에서도 "중국에 보복해야" 목소리 커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후 양국이 갈등이 깊어지면서 중국이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카놀라협회는 22일 "중국 수입업자들이 캐나다산 카놀라를 더는 구매하지 않으려 한다는 카놀라 수출업체들의 보고를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놀라와 같은 '오일 시드'(oil seed)와 곡물 등의 농산물은 캐나다의 대중국 수출에서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캐나다가 수출한 카놀라의 40%는 중국으로 향했으며, 그 수출액은 21억 달러(약 2조4천억원)에 달했다.

이달 초 중국은 검역을 이유로 캐나다 기업 '리처드슨 인터내셔널'의 카놀라 발송 등록을 취소했는데, 이제 카놀라 수입 중단이 리처드슨 1개 사에 그치지 않고 업계 전반으로 확대된 것이다.

데이비드 멀로니 전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는 "카놀라 수입 중단은 전적으로 멍 부회장 체포와 관련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되자, 중국은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구금하는 등 양국 갈등이 고조됐다.

이후 캐나다는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멍 부회장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절차에 착수했으며, 중국 정부는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의 카놀라 수입 중단에 대해 캐나다 내부에서는 중국에 강력한 대응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 생 자크 전 주중 캐나다 대사는 "이제 캐나다는 무역에서 수십억 달러를 잃을 처지에 놓였으며, 우리의 불편한 심기를 중국에 보여줘야 한다"면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캐나다에서 전지훈련 중인 중국 선수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관계가 악화할 경우 캐나다 정부가 주캐나다 중국 대사를 추방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멀로니 전 주중 대사는 캐나다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사태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그 위험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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