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파' SK 서른살 신인 하재훈 "데뷔 첫 승 영광"

입력 2019-03-23 17:43
'복귀파' SK 서른살 신인 하재훈 "데뷔 첫 승 영광"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돌고 돌아 KBO리그 신인이 된 하재훈(29·SK 와이번스)이 데뷔 첫 무대, 그것도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SK 와이번스는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전에서 kt wiz를 7-4로 꺾었다.

승리투수는 신인 우완 하재훈이었다.

하재훈은 이날 처음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신인이다.

사연이 있다. 그는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했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늦깎이 신인이 된 선수다.

하재훈은 2008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키웠다. 2013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올라갔지만, 빅 리그에는 오르지 못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는 2016년 입단해 1군 무대에서 17경기를 뛰었지만, 시즌 종료 뒤 팀을 떠나야 했다.

포지션도 포수, 투수, 외야수를 넘나들며 무한도전을 이어갔다.

하재훈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K 지명을 받으며 새 출발을 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 하재훈은 다시 투수로 변신했다.

하재훈은 시즌 개막전에서 데뷔 등판하는 기회를 잡았다.

SK는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다. 2019년 시즌 개막전에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웠다. 그만큼 올 시즌 개막전은 큰 기대 속에서 열렸다.

앞서 김광현은 6이닝 4실점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재훈은 4-4가 이어진 7회 초 등판했다.

그는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멜 로하스 주니어를 2루수 플라이로, 유한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기분 좋게 데뷔 첫 등판을 장식했다.

승운도 따랐다. SK 4번 타자 제이미 로맥이 7회 말 2점짜리 결승 홈런을 날렸다.

SK는 7-4로 승리했고, 하재훈은 승리투수가 됐다.

하재훈은 "데뷔 첫 등판이다 보니 조금 긴장했는데 1이닝 투구에 데뷔 첫 승이라는 큰 영광을 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스타트가 좋으니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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