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두번째 부호' 리자오지 은퇴 계획

입력 2019-03-22 22:30
'홍콩 두번째 부호' 리자오지 은퇴 계획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의 두 번째 부호로 손꼽히는 리자오지(李兆基·91) 헝지그룹 회장이 조만간 은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22일 '홍콩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린 리 회장이 고령을 이유로 5월 주주총회 이후 은퇴를 고려하고 있으며, 리자제(李家杰)와 리자청(李家誠) 등 두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1928년 광둥성 순더(順德)에서 출생한 리 회장은 1948년 1천 홍콩달러(약 14만원)도 안 되는 돈을 지니고 홍콩으로 건너와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부동산 사업 등으로 재력을 쌓은 리 회장은 올해 포브스가 발표한 재력가 순위에서 317억 달러(약 35조9천억원)을 보유한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창업자에 이어 홍콩 두번째 부호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의 보유 자산은 300억 달러(약 34조원)였다.

이미 세상을 떠난 정위퉁 신스지그룹 창업자와 궈더성(郭得勝) 순훙카이그룹 창업자, 지난해 은퇴한 리카싱에 이어 리 회장까지 은퇴를 예고하면서, 홍콩 최대 부호인 이들을 일컬었던 '4대 천왕'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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