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연쇄 폭탄테러 3주년 맞아 테러 현장서 추모행사 잇따라

입력 2019-03-22 19:45
브뤼셀 연쇄 폭탄테러 3주년 맞아 테러 현장서 추모행사 잇따라

말벡역엔 희생자 명판 공개…'오줌싸개' 동상은 소방관 복장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수도 브뤼셀은 22일 연쇄 폭탄 테러 3주년을 맞아 테러 현장에서 추모행사를 갖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테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브뤼셀 국제공항에서는 당시 첫 폭탄 테러가 발생한 시간이었던 오전 7시 58분 구조대원들이 1분간 묵념을 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오전 10시에는 당시 폭탄 테러가 발생했던 공항 청사 내 출국장에서 공식 추모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그날의 참사를 되새겼다.

3년 전 브뤼셀 공항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한 지 1시간 후쯤에 두 번째 자폭 테러가 발생한 브뤼셀 시내 말벡 지하철역에서도 이날 오전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다.

특히 이날 말벡 역에서는 3년 전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명판이 공개됐다.

한편, 브뤼셀의 유명한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오줌싸개 소년' 조각상에는 이날 3년 전 테러 당시 구조작업에 헌신한 소방대원들을 기리기 위해 소방관 복장이 입혀졌다.



이어 브뤼셀 소방관들은 이날 오전 11시에 이 조각상 앞에 모여 추모행사를 가졌다.

지난 2016년 3월 22일 오전 브뤼셀 국제공항과 말벡 지하철역에서 잇따라 폭탄 테러가 발생해 32명의 무고한 시민이 생명을 잃고, 300여명이 다쳤다.

당시 테러는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총격 테러를 저지른 테러 용의자 가운데 유일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이 브뤼셀의 몰렌벡에서 은신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된 뒤 4일 만에 벌어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파리 총격 테러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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