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브랜드를 한곳에…패션·뷰티업계 복합매장으로 활로모색

입력 2019-03-25 05:57
다양한 브랜드를 한곳에…패션·뷰티업계 복합매장으로 활로모색

엘카코리아·한섬, 롯데百에 복합매장…연내 확대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온라인과 해외 직구 시장의 급성장으로 고객을 뺏긴 패션·뷰티 그룹들이 자사의 제품들을 한데 모은 복합매장을 백화점 내에 잇달아 선보이며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그룹이 보유한 브랜드 중 인지도가 높고 '충성 고객'이 많은 브랜드와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매출이 약한 브랜드를 한 매장에 모아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 등을 보유한 외국계 대형 화장품 그룹인 '엘카 코리아'는 지난 22일 롯데백화점 안산점에 에스티로더와 크리니크, 아베다, 랩 시리즈 등 자사의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 모은 복합매장 '뷰티 허브'를 열었다.

기존에 백화점 매장에서는 이들 브랜드가 따로따로 구역을 나눠 매장을 구성하고 있지만 '뷰티 허브'는 여러 개의 브랜드를 한곳에서 모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엘카 코리아는 처음 시도한 이런 복합매장을 올해 안에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대구의 상인점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패션 전문기업 한섬도 오는 5월 롯데백화점 중동점에 '한섬 복합관'을 연다. 명품에 버금가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타임은 물론 마인과 오브제, 더캐시미어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한섬은 연내에 다른 백화점 매장으로도 복합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패션·뷰티 업계가 복합매장 늘리고 나선 것은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단일 브랜드 매장에 비해 복합매장은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미아점에 시리즈, 헨리코튼, 커스텀멜로우 상품을 한데 모은 복합관을 선보였던 코오롱은 이후 3개월간 매출이 직전 3개월에 비교해 15% 신장하기도 했다.

또 복합매장에서는 인건비와 인테리어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고객들에게 자사가 보유한 브랜드를 한꺼번에 소개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브랜드를 키우는 것은 물론 매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고, 백화점 입장에서는 중소형점에 입점이 어려웠던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어 복합매장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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