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지미 카터, 美역대 생존 최고령 대통령 기록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가 최근 여러 개의 기록을 경신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7년에 그의 취임 40주년을 맞았고 지난해 10월에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94세를 맞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22일로 탄생 94년 172일을 맞는데 부시 전 대통령을 넘어서 미국 역사상 최장수 대통령이 된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쾌활하고 겸손한 성품의 카터는 1924년 10월 1일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해군 장교 시절을 보냈고 대통령 취임 전에 조지아주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냈다.
그의 대통령 재임은 캠프 데이비드 협정, 이란 인질 위기, 에너지부와 교육부 창설 등이 세간의 기억에 남아 있으며 1980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에게 패해 막을 내렸다.
카터는 56세이던 1981년 백악관을 떠난 뒤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그들의 고향인 남부 조지아로 돌아갔다.
카터 센터의 대변인인 디애나 콩길레오에 따르면 카터는 여전히 중요한 사회 운동과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 세계 평화와 보건 활동과 관련한 카터 센터 프로그램과 해비타트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2002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지금도 에모리대 선데이 스쿨 강좌에서 가르치고 있다.
콩길레오는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대통령과 카터 여사는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결의와 마음은 세계 수백만 명의 극빈층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카터는 2015년 의사들이 그의 뇌로 퍼진 일종의 흑색종(피부암의 하나)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카터는 그해 8월 기자회견에서 "난 몇주 남은 것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의외로 편안하다"며 "신나고 모험적이고 만족한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90세에 첫 방사능 치료를 받았고 넉 달 뒤 놀랍게도 암이 치유됐다.
카터는 자신이 항상 진실을 얘기해 온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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