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약국체인 CVS, 대마 성분 칸나비디올 함유 의약품 판매 개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대형 약국체인 CVS(CVS Pharmacy)가 대마 추출물 칸나비디올(CBD)이 함유된 일반 의약품을 미국내 8개 주 800개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NBC방송과 의회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CVS는 대마의 한 종류인 헴프(Hemp)에서 추출한 CBD 함유 연고·스프레이·도포제(roll-ons) 등을 '완화제 대체재'(Alternative source of relief)로 표시해 판매한다.
해당 주는 일리노이·캘리포니아·메릴랜드·콜로라도·인디애나·켄터키·테네시·앨러배마 등이며, CVS는 점차 더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로드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CVS는 미 전역에 9천8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VS 대변인은 "대체 치료 옵션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선별된 지역 매장에 대마 추출물 CBD 함유 제품을 내놓았다"며 판매된 제품의 품질 및 소비자 반응을 꾸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대마에서 향정신성 화학작용을 유발하는 주성분은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다.
CBD는 대마의 비향정신성(non-psychoactive) 성분으로, 환각성 없이 통증·불안·염증 심지어 암 증세까지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단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유일한 CBD 오일은 뇌전증(간질) 치료제 '에피디올렉스'(Epidiolex) 뿐이다.
대마 종류는 크게 마리화나와 헴프로 나누고, 둘 다 풍부한 CBD를 함유하고 있으나 마리화나에는 환각 증세를 일으키는 성분 THC 함량이 크게 높다.
더 힐은 미국 연방 의회가 작년 12월 농업 관련 입법을 통해 헴프에서 추출한 CBD를 합법화한 후 여러 기업이 CBD를 첨가한 음식·음료·피부관리 제품 등을 만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FDA는 CBD를 식이보충제로 판매하거나 음식 또는 음료에 첨가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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