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장쑤 화학공단 폭발현장 폭격 맞은 듯 처참…희생자 44명으로(종합)

입력 2019-03-22 10:22
수정 2019-03-22 14:46
中장쑤 화학공단 폭발현장 폭격 맞은 듯 처참…희생자 44명으로(종합)

中당국 밤새워 구조작업·원인조사 병행…"유독물질 확산 없어"

사고 공장 작년 '13가지 안전 위험' 지적받아…인재 가능성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장쑤성 옌청(鹽城)시의 화공공단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희생자가 44명으로 늘어났다.

22일 중국신문사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장쑤성 당국은 이날 긴급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오후 발생한 폭발사고로 44명이 숨지고 부상자 중 32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이와 별도로 58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장쑤성 당국은 현장과 인근 도시에서 긴급 오염도 측정에 나선 결과 주요 유독 물질 오염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아직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계속 벌여 나가고 있다.

강력했던 전날 폭발로 인해 처참한 폐허가 된 사고 현장 주변의 항공 사진도 공개됐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가 촬영해 공개한 드론 촬영 영상을 보면 사고가 난 천자강(陳家港) 화공공단에 있는 톈자이(天嘉宜)공사 일대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여러 건물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 뼈대만 남아 있다.

전날 폭발로 일대에 강력한 폭풍이 일면서 사고 현장뿐만 아니라 상당히 떨어진 인근 지역에서도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발표되지 않고 있지만, 주변에 있는 유치원 원생과 주민 등 최소 100여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사고 공장에서 불과 1·3㎞ 떨어진 유치원을 포함해 주변에는 총 7개의 학교가 있어 다수 학생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대형 사고로 민심이 크게 동요할 것을 우려해 중국 정부는 장쑤성 성장이 직접 현장에 상주해 구조 등 수습 작업을 지휘하도록 하고 있다.

사고 장소가 농약 및 염료 원료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당국은 환경 오염 방지 등 사고 수습과 동시에 사고 원인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톈자이공사는 2016∼2017년 폐기물 관리 규정 위반 등으로 4차례 행정 제재를 받은 적이 있는 기업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안전감독관리총국은 작년 2월 이 회사에 13가지 안전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내린 적이 있어 이번 사고기 인재일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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