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도 연기도 합격점…'닥터 프리즈너' 2회만에 14.1%
대형 방송사고 낸 '빅이슈' 4.1%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연기력으로는 빠지지 않는 남궁민과 김병철의 한판 대결이 본격화한 KBS 2TV 수목극 '닥터 프리즈너'가 방송 2회 만에 10% 고지를 넘어 15%까지 바라본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닥터 프리즈너'는 12.2%-14.1% 시청률을 보이며 동시간대 경쟁작들과 큰 격차로 수목극 1위 자리를 굳혔다.
전날 방송에서는 나이제(남궁민 분)가 태강그룹의 망나니 둘째 이재환(박은석)에 복수하기 위해 그의 목숨 줄을 쥐었다 폈다 하며 서서울 의료과장 선민석(김병철)과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의학 드라마에 정치 스릴러 요소를 결합한 '닥터 프리즈너'는 일단 이야기 구성 면에서 그 짜임새, 분명한 메시지가 합격점을 받은 모양새이다.
초반부터 나이제와 이재환이 갈등 관계가 된 전사와, 나이제가 이재환에 의해 의료계에서 퇴출당하다시피 한 후 복수를 위해 전략가로 변신한 모습 등이 서로 각기 놀지 않고 잘 융화돼 그려졌다.
화면 구성이나 연출에서도 최근 허술함을 많이 노출한 여타 드라마들과 달리 장르극 구색을 제대로 갖춘 모습을 보였다.
안정된 연출과 스토리에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더해지면서 긴장감도 확보했다.
특히 전날 방송에서 나이제와 선민석, 태강그룹의 이재준(최원영)이 삼자대면한 장면은 팽팽한 삼각 핑퐁 게임을 보는 듯 쫄깃했다. 앞서 JTBC 'SKY 캐슬'에서 함께한 김병철과 최원영 간 '투샷', 남궁민과 김병철 간 전화통화 장면도 색다른 재미를 줬다.
물론 나이제의 놀라운 진료 능력이나 수술 장면 등이 일부 비현실적으로 과장됐다는 비판도 있지만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가운데 구성, 연기, 연출 등 여러 면에서 안정된 성과를 내놓은 '닥터 프리즈너'에 시청자들의 채널이 고정됐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한 MBC TV '봄이 오나 봄'은 3.0%-3.5%로 종영했다.
주말극 여왕으로 불리는 이유리와 엄지원을 내세웠고, 영혼 교체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활용해 기대를 모았지만 '닥터 프리즈너' 전작인 '왜그래 풍상씨'의 독주 속에 초반 기선 제압에 실패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후속작은 김상중, 채시라, 유동근 주연 '더 뱅커'로 '닥터 프리즈너'와 어떤 대결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CG(컴퓨터그래픽)가 완성되지 않은 장면들을 방송하며 '대형 사고'를 낸 SBS TV '빅이슈'는 3.7%-4.1% 시청률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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