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입시비리로 위기' 美 USC에 첫 여성 총장 선임

입력 2019-03-22 08:24
수정 2019-03-22 08:44
'성추문·입시비리로 위기' 美 USC에 첫 여성 총장 선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소속 의사 성추문에 이어 입시비리로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 서부 명문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새로운 여성 총장이 선임됐다.

21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USC는 의사 성추행 스캔들로 사임한 맥스 니키아스 전 총장의 후임으로 캐럴 폴트(68)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대학 총장을 임명했다.

폴트는 총장 대행이 아닌 정식 총장으로는 USC의 첫 여성 수장이다.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UC샌타바버라),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데이비스)에서 수학한 생물학자다.

폴트는 취임 일성으로 "우리는 모든 것을 똑바르게 바로 잡을 역량이 있다"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 위치해 한인 유학생이 많이 다니는 USC는 최근 몇 년 사이 끊이지 않는 스캔들로 학내가 뒤숭숭했다.

2017년 카르멘 풀리아피토 의대학장이 호텔과 캠퍼스에서 여성들과 마약파티를 벌였다는 보도가 나와 퇴출당했고, 지난해에는 이 학교에 오래 몸담은 의사 조지 틴들이 스튜던트 헬스센터에서 환자 수십 명을 성추행하거나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고소됐다.

틴들 사건으로 니키아스 전 총장이 사퇴했다.

최근에는 미국 대학가를 뒤흔든 입시비리 사건에 휘말렸다.

인기드라마 '풀하우스'의 여배우 로리 러프린이 입시 코디네이터에게 거액을 주고 두 딸을 USC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입시비리로 들어온 학생을 퇴학 조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A타임스는 "폴트 총장이 안팎의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학교 개혁을 위해 50명이 넘는 이사회 구성원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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