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불신임 아이티 총리 사임…대통령, 총리 대행 임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의회의 불신임을 받은 아이티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아이티 프레스 네트워크(HPN)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장 앙리 시앙 총리는 이날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에게 보낸 사직서에서 "평화가 많이 필요한 조국의 헌법적인 충돌을 피하려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 미셸 라핀 전 문화·공보 장관이 새 총리가 선임될 때까지 총리직을 대행한다.
앞서 아이티 의회는 지난 18일 작년 9월 취임한 시앙 총리와 그가 이끄는 행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의회와 협의를 거쳐 조만간 후임 총리를 선임할 예정이다.
아이티는 지난달 베네수엘라가 창설한 석유 원조 프로그램의 자금 유용 스캔들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달 7일 이후 약 11일간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가파른 물가상승에 항의하며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과 베네수엘라와 카리브해 동맹국 간의 개발원조 프로그램인 페트로카리베 자금 유용에 대한 독립적인 수사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수십명이 숨졌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이티는 전체 국민 1천40만명 중 59%가 하루 2.4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카리브해 최빈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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