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이용 가능한 용천수 관리체계 구축해야"
제주 용천수 보전방안 모색 토론회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민 삶의 원천'으로 불리는 용천수를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하게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물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제주도 용천수 보전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박원배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주도 용천수 관리현황과 정책과제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용천수는 대수층(투수층이 좋은 지층)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을 따라 지표면으로 솟아나는 물이다.
용천수는 1999년 1천25개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2013∼2014년 현황 조사에서 총 661개소가 확인됐으며 용출량은 1일 총 125만8천929㎥로 조사됐다. 270개소는 매립 또는 멸실됐고, 94개소는 현재 확인되지 않는 곳이다.
용천수 이용과 보전·관리의 위협 요소는 상주인구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용수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 과다한 지하수 관정 개발, 토지 이용 변화, 잠재 오염원 증가 등이 있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용천수 관리의 문제로 제주특별법에 용천수 관리 근거가 규정되지 않는 등 법·제도적 관리 장치가 없는 점을 꼽았다.
이러다 보니 매립 또는 훼손되는 용천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용천수 상류 지역 개발 등으로 수량·수질에 문제가 생기는 곳이 늘어나고 그는 주장했다.
또한 가이드라인 없이 비전문가가 용천수를 정비하면서 훼손, 오염, 고갈 등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용 편의성 위주로 정비하다 보니 옛 모습이 변형되기도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용천수 보전·관리를 위해서는 지속 이용 가능한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용천수 보전관리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행정체계를 개선하며, 용천수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용천수 수량·수질 자연성 회복, 건전한 용천수 이용 문화 정착, 용천수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용천수의 역사문화 가치 발굴 스토리텔링 등 용천수 가치 발굴 등의 전략도 제시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윤용택 제주대 교수를 좌장으로 고병련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정광주 제주대 교수, 김효철 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 양수남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 장영진 제주도 물정책과 팀장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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