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과열 대전야구장 입지 일단락…"자치구 갈등 없어야"

입력 2019-03-21 14:12
수정 2019-03-21 17:06
경쟁 과열 대전야구장 입지 일단락…"자치구 갈등 없어야"

대덕·유성구 "수용하고 존중"…동구 "우리가 최적인데…" 아쉬움 토로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 새 홈구장(가칭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가 대전시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으로 결정되면서 자치구 간 뜨거웠던 경쟁도 일단락했다.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자치구 간 표정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행여나 남아있을 갈등의 골을 빠르게 메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야구장은 한밭종합운동장 부지'라는 허태정 시장 브리핑 직후 입장문을 내 "중구가 최종 부지에 선정된 걸 축하하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겸허히 수용한다"며 "시는 대덕구가 입지로 고려했던 신대동·연축지구 개발 성공을 위해 제2대덕밸리 첨단산업단지를 조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 역시 시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 구청장은 "시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입지를 결정했을 것"이라며 "이제는 시와 5개 자치구 그리고 지역사회가 합심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대전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환영 의사를 표한 중구는 이번 결정이 시장과 시민 간 약속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그러면서 "입지 환경, 접근성, 사업 실현성, 도시 활성화 효과, 경제성이라는 항목에 따라 객관적으로 평가를 했을 거로 믿었다"며 "저를 믿고 묵묵히 자제하며 기다려 준 구민 여러분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 역시 "허태정 시장이 공약을 이행했다는 부분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거들었다.

대전역 선상 야구장 청사진을 그렸던 동구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후보지 대전역 철도 선상이 최적인데'라는 제목의 의견문에서 황인호 동구청장은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유치 홍보와 준비 과정에서 미흡함은 없었는지 면밀히 살피고 구정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시당은 잇따라 논평을 내고 지역 화합을 촉구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새 야구장이 들어서는 곳은 일부 지역이 아니라 우리 대전"이라며 "야구장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자치구도 이제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성공을 위해 함께 하자"고 했다.

정의당 대전시당도 지역 화합과 균형발전을 위한 지원 대책 마련을 시에 요구했다.

이에 반해 한국당 대전시당은 "허태정 시장의 리더십 부재와 정무 기능 마비가 초유의 극한 갈등을 가져왔다"며 "석고대죄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라"고 날을 세웠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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