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선, 9월로 두 달 또 연기…"예산·시스템 문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오는 7월 20일 열릴 예정이던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 일정이 9월 28일로 두 달여 늦춰졌다.
21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선거 준비 절차와 관련해 여러 문제가 생겨 예정된 날짜에 대선을 치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애초 4월 20일에 열리려던 아프간 대선 일정은 7월에 이어 9월로 두 차례 연기됐다.
앞서 선관위는 투표시스템 관련 기술적 문제로 7월로 대선 일정을 연기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유권자 생체 인증등록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지만, 총선 당일부터 인증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총선 결과는 아직도 완전히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에는 여기에 선거 개최 관련 재원 마련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와 알람 누리스탄 선관위 위원장은 "아프간 정부와 국제사회가 선거 개최 비용을 제공한다면 9월 선거는 제때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대선 일정 연기는 현재 미국과 아프간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 간에 진행 중인 평화협상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평화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평화협상 추진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평화회담을 진행하는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특사는 지난 2월 "오는 7월 아프간 대선 이전에 평화협정이 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아프간 정치인들도 "임기 5년의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탈레반이 평화협정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로 대선 일정 연기 필요성을 주장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2주가량 평화협상을 진행하며 외국군 철수, 종전 선언 등에 대한 입장을 좁혀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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