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드링크에 비아그라?…잠비아서 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에서 인기인 에너지드링크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판매가 중단됐다.
잠비아 은돌라 시의회는 20일(현지시간) 시내에 위치한 '내추럴 파워 하이 에너지드링크 SX'라는 음료의 제조사에 대해 잠비아 전역에서 이를 리콜하고, 추가 생산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는 잠비아 의료당국의 조사 결과 문제의 음료에서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 시트레이트'가 검출된 데 따른 조치다.
은돌라 시의회가 음료 샘플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의료당국에 보내 분석한 결과도 이와 같았다.
은돌라 시의회는 "실데나필 성분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며 음료에서 이 성분을 제거해야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에너지드링크는 여느 음료처럼 슈퍼마켓이나 바 등에서 500㎖짜리 플라스틱병에 담겨 팔리며 잠비아 남성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앞서 이를 수입했던 우간다와 말라위 의료당국이 시행한 실험에서도 비아그라 성분이 검출됐고, 말라위에서는 이미 지난 1월 이 음료의 판매가 중단됐다.
우간다에서는 이 에너지드링크를 마신 남성이 끊임없이 땀을 흘리고 거의 6시간이나 발기가 지속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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