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다문화 학생 학업 지원 절실…대학진학률 '뚝'

입력 2019-03-21 10:26
전남 다문화 학생 학업 지원 절실…대학진학률 '뚝'

신민호 전남도의원 "유아기부터 집중 지원해 학업·언어 고민 덜어줘야"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지역 다문화 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일반 학생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초·중 과정에서 기초학력 부진 현상을 보여 학생들의 순탄한 적응을 위한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전남도교육청이 신민호 전남도의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고교를 졸업한 다문화 학생 164명 가운데 110명, 2017년 231명 중 157명, 지난해 296명 중 212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3년간 691명 중 479명으로 진학률은 69.3%다.

도내 일반계고 졸업생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86.9% 등 최근 수년간 85∼86%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다문화 학생은 초·중 과정에서부터 학력 부진에 허덕인다.

지난해 도내 초등학교 기초학력(3R's:읽기, 쓰기, 셈하기) 미달 학생 1천892명 가운데 다문화 학생은 169명으로 8.9%를 차지했다.

중학교에서는 124명 중 27명(21.7%)으로 비중이 커진다.

신민호 의원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다문화 학생 점유율이 높아지고 대학 진학률도 현저히 낮아지는 만큼 학업 지원 강화가 시급하다"며 "통상 다른 피부색 등 외모를 고민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데 실질적으로 다문화 학생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학업과 언어 문제"라고 진단했다.

신 의원은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인 유아기부터 다문화 학생 지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현재 전남 다문화 학생은 유치원 1천192명, 초등학교 6천95명, 중학교 1천377명, 고등학교 1천99명, 특수학교 26명 등 모두 9천789명으로 1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체 학생(22만410명) 가운데 4.44%를 차지한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가족지원센터, 대학,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민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기관별 다문화 교육 지원, 강사 풀도 효율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을 목표로 다문화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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