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MVP 라건아 "앞으로 2∼3회 더 받고 싶은 상"
맥도웰과 함께 3회 수상으로 최다 수상 공동 1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라건아(30)가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라건아는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9표 가운데 92표를 획득, 9표의 제임스 메이스(LG)를 제치고 최우수 외국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50경기에 나와 평균 24.7점에 14.2리바운드를 기록한 라건아는 2014-2015시즌, 2016-2017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이 상을 세 번 받은 선수는 1997-1998시즌부터 3년 연속 외국선수 MVP가 된 조니 맥도웰(현대)이 유일했다.
지난해 1월 한국 국적을 취득,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라건아는 "너무 기분이 좋다"며 "올해 상을 2개 정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수비 5걸에도 뽑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라건아는 외국선수 MVP를 비롯해 베스트 5, 수비 5걸 등에 선정되며 상금 1천600만원을 받았다.
2012-2013시즌 현대모비스에서 데뷔, 최근 3년간은 서울 삼성에서 뛰다가 다시 이번 시즌 '친정'에 복귀한 그는 "2012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외국 리그도 뛰고 미국프로농구(NBA)에도 도전하게 될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1년 더 해보자'고 하는 얘기에 마음이 약해져서 계속 남게 됐다"고 회상했다.
라건아는 맥도웰과 함께 이 상을 세 번 받은 기록에 대해 "그런 사실은 몰랐다"며 "앞으로 두세 번 더 받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팀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상황에서 그는 "감독님이 여러 준비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4강에서 누구를 만나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로 올해 8월 중국에서 개막하는 농구월드컵에도 출전하게 되는 라건아는 "조 추첨 결과를 봤는데 솔직히 누구를 만나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가 많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국가대표팀도 부상자가 많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그래도 좋은 성적을 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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