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vs 보호' 황룡강 장록습지 둘러싼 견해차 여전

입력 2019-03-20 17:14
'개발 vs 보호' 황룡강 장록습지 둘러싼 견해차 여전

거버넌스 구축 방안 모색 간담회 성과 없이 마무리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황룡강 장록습지 보전과 지역 활성화 해법을 찾는 거버넌스(민관 협력 체계) 구축 논의가 견해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20일 광주NGO센터 자치홀에서 황룡강 장록습지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가 열렸다.

전남대학교 지리교육과와 광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김진관 전남대 교수는 국내외 사례를 토대로 거버넌스 유형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시민 주도형, 지자체와 시민 공동 주도형, 정부 주도형 등 크게 3가지 유형의 거버넌스 모델을 소개하며 민주적인 논의로 황룡강 장록습지 논란을 풀어가자고 말했다.

황선미 순천시 순천만보전과 주무관도 발제자로 나서 순천만습지 보전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 사례를 알렸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주민대표 격으로 참여한 패널들은 거버넌스 구축 방안 모색에는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습지 보호가 지역 개발사업의 차질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입장 전달에 주력했다.

김성도 광산발전단체장협의회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송정역세권 개발과 선운2지구 조성 등 광산구가 발전과 도약의 길 위에 있다"며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이 광산에 이익을 가져올 일은 없다"고 말했다.

강현중 광산발전단체장협의회 습지특위 간사는 "순천만 사례를 제시했는데 장록습지와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다"며 "여름에 큰비가 내리면 물이 범람하고 강둑에 해충도 많아 정비가 필요한 실정"이라 습지 보호 자체를 반대했다.

장록습지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환경부에 건의한 광주시에서 실무 담당자로 참여한 곽명규 주무관은 "정밀조사 등 그간 과정은 장록습지를 보호할 가치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주민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좌장을 맡은 김광란 광주시의원은 "광산구가 주최하는 토론회 등 논의 자리가 앞으로도 이어진다고 하니 원탁에 둘러앉아 누구라도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가자"며 간담회를 정리했다.

간담회 토의 내용은 내달 3일 오후 2시 광산구청 7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장록습지 보호지역 지정 2차 토론회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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