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광어' 여파에 지난해 활어회 인기 주춤

입력 2019-03-21 06:00
'수은 광어' 여파에 지난해 활어회 인기 주춤

800명 설문서 "좋아한다" 응답 줄어…57% "한달에 1∼3회 먹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매년 높아지던 활어회 인기가 지난해 '수은 광어' 사고를 계기로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의 '2018년 활어회 소비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과 6대 광역시 성인 남녀 800명으로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활어회를 좋아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전체의 82.1%로 전년 같은 조사의 86.5%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싫어한다'는 응답자는 3.6%로 전년 1.6%보다 약간 많아졌다.

활어회를 '좋아한다'는 응답률은 2015년 67.3%, 2016년 84.9%, 2017년 86.5% 등으로 계속 높아지다가 지난해 상승세가 꺾였다.

활어회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위생이 의심스러워서'(37.9%), '냄새가 싫어서'(31%), '맛이 없어서'(17.2%), '먹기 번거로워서'(6.9%) 등을 꼽았다.

전년도 조사에서 '냄새가 싫어서'라는 답이 58.4%로 월등히 많았고 '위생이 의심스러워서'는 8.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위생에 대한 우려가 훨씬 커진 것이다.

활어회 소비 활성화 방안에 대한 설문에는 '판매가격 인하'라는 답이 3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식품 안전성 강화'가 32.5%, '투명한 원산지 표시'가 10.8%, '전문식당 확대'가 4.6% 등 순이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지난해 7월 일부 양식 광어에서 수은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이후 소비자들이 식품 안전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광어 산지 가격이 하락했다는 보도는 많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매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며 "유통구조 분석을 통해 판매가를 인하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식품 안전성 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활어회 어종은 광어 66.9%, 우럭 42%, 참돔 27%, 감성돔 14.3%, 오징어 9%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광어, 참돔, 우럭, 감성돔, 농어 등 순서와 비교하면 우럭 선호도가 한계단 올라가고 참돔 선호도가 낮아졌다.

활어회를 얼마나 자주 먹느냐는 질문에는 32.1%가 '한 달에 한 번'이라고 답했다. '한 달에 2∼3회'는 25.1%, '두 달에 1회'는 16.8%의 응답률을 보였다.

활어회 외식 시 주류 등을 제외한 1회당 평균 지출액은 7만3천652원, 함께 한 평균 인원수는 3.2명으로, 1인당 평균은 2만3천16원이었다.

집에서 활어회를 먹을 경우 1회당 평균 지출액은 4만2천824원, 함께 한 평균 인원수는 3명으로, 1인당 평균은 1만4천275원이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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