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자 2천500만원…"레고랜드, 제2의 알펜시아 전락 우려"
신영재 도의원 "개장 시기도 문제…MDA상 2021년 7월 아닌 2023년"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도 춘천레고랜드 사업이 7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으나 책임시공사 선정, 개장 시기, 재정 건전성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제2의 알펜시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신영재(홍천) 도의원은 20일 도정질의에서 "멀린사가 STX를 사업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면 100억원 이상을 강원도 또는 강원중도개발공사(전 엘엘개발)가 물어줘야 한다"고 우려했다.
애초 도와 강원중도개발공사는 STX를 시공사로 선정해 레고랜드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멀린이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멀린사가 국내 굴지 건설사를 대상으로 재입찰하는 상황이다.
신 의원은 레고랜드 개장 시기도 문제 삼았다. 강원도는 2021년 7월 개장이라고 얘기하고 있으나 지난해 12월 17일 도와 멀린사가 체결한 총괄개발협약(MDA) 일정표를 보면 최대 2023년까지 늦춰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중도개발공사 통장 잔액 661억원 중 4월에 멀린사와 중요계약을 하고 600억원을 주면 그야말로 깡통이다"며 "대출 이자도 1년에 92억원으로 하루 2천500만원씩 부담해야 하고 건설사 공사비, 직원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 지급까지 생각하면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800억원 투자에 대한 시설임대료 수익도 기존에는 12%(96억원)를 받을 수 있었으나 MDA로 인해 96억원의 30.8%(29억원)밖에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독소조항으로 꼽았다.
신 의원은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항간에 나오는 우려처럼 제2의 알펜시아가 될 수 있다"며 면밀한 사업 검토를 주문했다.
최문순 지사는 "말레이시아처럼 우리 돈을 들여 짓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우리 돈을 적게 들이면서 추진하는 만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큰 틀에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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