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與 돼지해 징크스' 깰까…통일지방선거 일정 내일 개시

입력 2019-03-20 11:38
아베, '與 돼지해 징크스' 깰까…통일지방선거 일정 내일 개시

7월 참의원 선거 전초전…개헌 추진 동력확보 여부에 직결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올해 국정운영 성패를 가를 첫 관문인 통일지방선거 일정이 오는 21일 개시된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北海道)와 오사카(大阪) 등 11개 도부현(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사 선거가 21일 고시되면서 한 달간의 통일지방선거 일정이 시작된다.



이달 24일에는 6개 정령시(인구 50만 이상 도시) 시장 선거, 29일에는 41개 도부현과 17개 정령시 의회 선거가 각각 고시된다. 통일지방선거의 전반부 투표는 내달 7일 실시된다.

이어 내달 9일부터 일부 중의원 선거구 보궐선거, 일반 시장선거 등이 잇따라 고시돼 같은달 21일 후반부 투표가 실시된다.

통일 지방선거라는 '전초전'을 거친 뒤 7월에는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복잡한 선거 일정은 통일지방선거가 4년에 한 번, 참의원 선거가 3년에 한 번 열리면서 12년에 한 번 '돼지해'에는 선거가 겹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통일지방선거의 향방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아베 총리로서는 국정 운영뿐 아니라 '정치적 과업'으로 내세운 개헌 추진의 동력확보 여부를 가르는 갈림길에 섰다고도 할 수 있다.

그는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돼지해에 여당은 통일지방선거의 피로감으로 인해 참의원 선거에서는 참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7년 돼지해에는 이런 징크스 때문에 제1차 아베 내각이 침몰했다. 당시 자민당이 선거대상 지역의 의석수가 64석에서 37석으로 줄어드는 참패를 당했지만, 당시 제1야당이던 민주당은 32석에서 60석으로 대약진했다.

아베 총리가 개헌안 발의를 하려면 중의원과 참의원 전체 의석수의 3분의 2를 확보해야 하는데, 만약 그렇지 못하면 개헌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21일 고시를 하루 앞둔 11개 도부현 선거에서 여야가 정면 대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현재로선 홋카이도가 유일하다.

8개 지역에선 공산당이 공인 또는 추천 후보를 낼 예정이지만 야당이 연대해 선거를 치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분열된 뒤 처음 맞는 통일지방선거여서 후보를 내세우는 데 필요한 조직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4개 지역에선 자민당 의원이나 조직이 서로 다른 후보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에 입후보할 인력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도쿄신문은 도쿄도(東京都)를 제외한 수도권 5개 광역자치단체 의회의 출마 예정자를 취재한 결과 입후보할 사람이 부족해 선출돼야 할 인원 392명 중 26.3%가 무투표로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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