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싱가포르·오만서 4조4천억 정유시설 투자 유치

입력 2019-03-20 09:20
수정 2019-03-20 09:32
스리랑카, 싱가포르·오만서 4조4천억 정유시설 투자 유치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중국이 운영하는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 항 인근에 싱가포르 기업과 오만 정부의 투자로 대규모 정유시설이 건설된다.

2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날린 반다라 스리랑카 개발전략·국제교역부 차관은 싱가포르 기업 실버파크 인터내셔널 프라이빗 리미티드와 오만 석유가스 부가 39억 달러(약 4조4천억원)를 투자해 내주부터 공사에 착수한다고 전날 밝혔다.

반다라 차관은 "이건 스리랑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 사례"라면서 "2023년 정유공장이 완공되면 수출소득이 70억 달러(약 7조9천억원)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버파크가 70%를, 오만 정부가 30%를 각각 투자해 함반토타 항 인근에 건설될 정유공장은 하루 20만 배럴의 정제된 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도입해 2010년 인도양 해상무역로와 인접한 남부 함반토타 지역에 항구를 건설했다.

하지만, 상업적 이용이 저조해 적자가 쌓이자 2017년 지분 대부분을 중국 국영항만기업에 매각하고 99년간 항구 운영권을 이전했다.

스리랑카 국내에선 중국 자금을 무분별하게 유치해 '빚의 덫'에 걸렸다는 자성이 나오지만, 단시일에 부채를 갚을 방법이 마땅찮은 실정이다.

스리랑카는 올해에만 59억 달러(약 6조6천억원)의 외채를 갚아야 하며, 이 중 40%가량은 이달 말까지 상환해야 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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