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펠레10번' 유니폼 선물…트럼프 '나토 가입' 언급

입력 2019-03-20 07:11
수정 2019-03-20 14:40
보우소나루, '펠레10번' 유니폼 선물…트럼프 '나토 가입' 언급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트럼프 이상적 모델…재선 확신"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축구 유니폼'을 교환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한껏 '친밀함'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미·브라질 정상회담 자리에서다.



극우 사회자유당 소속의 '아웃사이더' 정치인으로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포퓰리즘 열풍을 등에 업고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다. 그는 스스로 "나는 트럼프를 숭배하는 사람"이라고 칭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아 왔다.

미·브라질 정상은 이날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상대방의 이름이 적힌 축구 유니폼을 서로 선물로 맞교환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등번호 '19번' 위에 '보우소나루' 이름이 새겨진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흰색 유니폼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이 '축구의 나라'인 점을 들어 "브라질은 위대한 축구 강대국"이라며 "브라질에는 위대한 선수들이 있다. 나는 여전히 펠레, 그리고 그 외 다른 많은 선수를 기억한다. 따라서 우리는 유니폼을 교환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펠레의 등 번호인 '10번' 위에 '트럼프'라는 이름이 적힌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노란색 유니폼을 선물로 꺼내 전달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상징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특전'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매우 강력히 살펴보고 있다. 우리는 매우 그렇게 하고 싶다"며 "지금 미국과 브라질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다른 대통령들 시절에는 적대감이 컸지만 적대감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될는지 아니면 동맹과 관련된 (다른) 무언가가 될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브라질과 매우 훌륭한 동맹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도 이렇게 좋은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 브라질이 군사적 행동에 연루되길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베네수엘라와 관련해서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여운을 남긴 뒤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오늘 논의하려고 한다"고 비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나토 문제와 관련, 브라질의 나토 가입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는 "나는 브라질을 주요 비(非) 나토 동맹국 또는 어쩌면 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여러 사람에게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무된 분위기 속에 한참 더 나아가며 많은 사람이 놀랠 정도로 외교적, 지리적 가능성을 확장했다"며 남미에 위치한 나라가 NATO 가입된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보나소우로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에 있어 이상적 모델"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며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재당선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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