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올림픽] 역도 임권일 4관왕 등극…뒤에 숨은 참스승의 노력
(아부다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어느 종목이든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한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발달장애인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눈에 띄는 선수들을 보면, 언제나 훌륭한 지도자가 뒤에 숨어있다.
발달장애 역도대표팀 임권일(27·울산동구청)도 그렇다.
발달장애 2급 장애인인 임권일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비장애인 국가대표 출신 황희동 감독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
황 감독은 단단한 체격을 가진 임권일에게 역도를 권유했고, 임권일은 10년 넘게 황 감독과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하며 장애인역도 국내 1인자가 됐다.
지금은 황 감독이 이끄는 울산동구청 장애인역도팀에 입단해 발달장애선수로는 드물게 월급을 받으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임권일은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전시관(ADNEC)에서 열린 제15회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 남자 역도에서 그동안 준비한 기량을 모두 발휘했다.
그는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다.
임권일은 경기 후 "한국에 계신 (황희동)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감독님은 내가 엄마 다음으로 좋아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도를 하면서 훈련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라는 말에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역도를 할 때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라며 활짝 웃었다.
임권일과 황희동 감독을 오랫동안 지켜본 발달장애 역도대표팀 최진옥 코치는 "간혹 개인적인 욕심으로 발달장애 선수들까지 고된 훈련을 시키는 지도자가 있는데, 황 감독님은 흔들리지 않는 철학으로 선수들이 운동에 흥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해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권일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황 감독님의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임권일은 한국에 돌아가서도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임권일은 "빨리 감독님과 다시 훈련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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