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라질 '주요 非나토 동맹국' 지정하려고 생각 중"(종합)
美·브라질 정상 "양국관계 역대 최상…베네수 문제 해결 공조"
트럼프,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와 백악관서 정상회담
트럼프, 브라질 OECD 가입 지원 의사도 밝혀
(워싱턴·상파울루=연합뉴스) 강영두 김재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을 '주요 비나토(non-NATO) 동맹국'으로 지정할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을 주요 비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여러분이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나토 동맹국이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비나토 동맹국은 미군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지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이 아닌 가까운 우방국에 미 정부가 부여하는 지위다. 한국 호주 아르헨티나 쿠웨이트 등 16개국이 이 지위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브라질은 OECD 가입을 위한 신청서를 지난 2017년 5월 말 제출했으며, 아르헨티나와 OECD 가입을 두고 물밑경쟁을 벌여왔다. 현재 OECD 회원국은 37곳이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1994년), 칠레(2010년), 콜롬비아(2018년) 등 3개국이 가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역대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위기 해결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공조를 약속했다.
두 정상은 회견에서 "미국과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정권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위기 해결을 위한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전략적 이유'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위해 브라질 영토를 이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을 만나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사회적 위기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고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하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선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의 트럼프', '남미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 이후 첫 양자외교로 미국을 공식 방문했다.
지난 17일 오후 워싱턴에 도착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와 미-브라질 상공회의소 연설, 기업인·투자자 만찬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방문 기간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 있는 아우칸타라(Alcantara) 우주센터(CLA)의 상업적 이용을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 브라질은 로켓 발사 비용을 절감하고 미국으로부터 우주항공 기술을 이전받는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등 4개국 국민에 대한 입국 비자 면제 조치가 발표됐다.
비자 면제는 관광·비즈니스·문화예술·스포츠 활동 등을 목적으로 하는 체류자에 적용되며, 국익을 위해 예외적인 경우에도 비자를 면제할 방침이다.
오는 6월 17일부터 발효하는 이번 조치에 따라 4개국 국민은 90일간 무비자 체류할 수 있으며 90일 연장이 가능해졌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