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시리아 주둔 미군 자폭공격 가담 용의자 생포"(종합)

입력 2019-03-20 01:47
"1월 시리아 주둔 미군 자폭공격 가담 용의자 생포"(종합)

쿠르드·아랍軍 공개…"IS 격퇴전, 주요 지점 확보 성과"

"쿠르드 민병대 합류 이탈리아인 전사"



(이스탄불·로마=연합뉴스) 하채림 현윤경 특파원 = 올 초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등이 숨진 자살폭탄 공격 용의자들이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프 발리 대변인은 올해 1월 만비즈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행을 시리아 북부에서 생포했다고 19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계정에 밝혔다.

발리 대변인은 자폭공격 후 그 배후를 추적·감시한 끝에 용의자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억류 시기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SDF는 수사가 끝나면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올해 1월 만비즈의 한 식당에 모여 있던 미군과 미국 국무부 요원, SDF를 노린 자살폭탄 공격으로 미국인 4명을 비롯해 16명이 숨졌다.

이 공격으로 미국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한 이래 가장 큰 인명 손실을 봤다.

공격 직후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시리아 동부 바구즈에서 IS와 '최후 전투'를 벌이고 있는 SDF는 이날 교전에서 주요 지점을 확보하는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IS는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쳐 영국 영토 규모의 점령지를 통제했으나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 등에게 패퇴를 거듭, 바구즈의 캠프촌에서 최후를 앞두고 있다.

국제동맹군은 IS 지휘관들이 바구즈를 이미 빠져나가 시리아 안팎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했다.

SDF에 따르면 1월부터 바구즈의 IS 진영을 빠져나와 SDF에 투항한 IS 구성원은 전투원 5천여명을 포함해 약 3만명이나 된다.

일반 민간인도 3만4천명이 대피했다.

IS는 18일 유포한 음성 선전물을 통해 바구즈에서 투항한 구성원들에게도 복수를 다짐했다.

SDF는 IS 진영 안에 남은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IS 선전 매체 아마크는 바구즈 내부에서 IS 깃발을 든 전투원 등의 이미지를 공개하며 항전을 독려했다.

잔류한 IS 전투원들은 패배가 자명한데도 자살폭탄 공격과 부비트랩, 저격수를 내세워 끈질기게 버티고 있다.

쿠르드 민병대에 합류해 IS와 싸운 이탈리아인 로렌조 오르세티(33)가 17일 교전에서 전사했다고 AFP통신이 SDF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앞서 IS는 오르세티와 그의 의료보험 사진을 유포하고, 그를 전선에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전사 소식이 전해진 오르세티가 피렌체 출신의 전직 요리사라고 전했다.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오르세티의 부모는 "시신이 아직 교전 지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빨리 시신을 수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르세티가 당초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2017년 8월에 시리아에 여행을 갔으나, 이후 쿠르드 민병대 쪽에 가담해 IS에 저항하게 됐다며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시리아에 묻히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아직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그의 소망을 존중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르세티는 "약자를 보호하고, 옳다고 믿는 일을 하다가 죽으니 후회는 없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쿠르드 민병대 편에 서서 IS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자진해 시리아로 향한 이탈리아인은 2015년 이래 25명에 달한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전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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