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역전승' 도로공사, GS칼텍스 꺾고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종합)

입력 2019-03-19 21:32
'극적 역전승' 도로공사, GS칼텍스 꺾고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종합)

먼저 1, 2세트 내주고도 3∼5세트 따내며 역전승



(김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1, 2세트를 내주고도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2위 도로공사는 19일 경상북도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3위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2(19-25 22-25 25-16 25-14 15-11)로 꺾었다.

도로공사는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방문경기였던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던 도로공사는 다시 홈으로 돌아와 벌인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3전 2승제 PO의 승자가 됐다.

양 팀은 PO 1∼3차전에서 모두 풀세트를 치렀다.

세터 이효희(39), 센터 정대영(38), 라이트 파튜(34) 등 30대 중후반 선수가 즐비한 도로공사는 20대 선수로만 팀을 꾸린 GS칼텍스와의 체력전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세트 스코어 0-2로 밀린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냈고, 결국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 2세트는 '젊음의 힘'이 노련미를 압도했다.

GS칼텍스는 외국인 공격수 알리가 무릎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강소휘(27점), 이소영(23점), 표승주(11점) 등 토종 삼각편대로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

특히 강소휘는 1, 2세트에 모두 8점씩을 뽑으며 맹활약했다.

도로공사 토종 주포 박정아는 1, 2세트에서 6득점, 공격 성공률 25%로 매우 부진했다.

도로공사의 장점이 센터진마저 부진해 1, 2세트는 허무하게 상대에게 내줬다. 1, 2세트 도로공사에서는 파튜만이 분전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결정적인 순간에 강해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을 얻은 박정아가 3세트부터 파튜와 짝을 이뤘다.

박정아는 3세트에서 6득점했다.

도로공사의 높이도 함께 살아났다.

도로공사는 3세트 7-7에서 박정아가 표승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더니, 문정원이 이소영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기세를 올렸다.

표승주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도로공사는 10-7로 앞서갔다.

박정아는 상대가 13-11로 추격하자 오픈 공격으로 득점했다. 박정아 덕에 힘을 얻은 파튜도 연속해서 오픈 공격에 성공하면서 도로공사는 점점 점수 차를 벌렸고, 3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는 파튜가 에이스 역할을 했다.

도로공사는 9-5로 앞서가다 상대에게 반격을 당해 9-8로 추격당했다.

베테랑 센터 정대영의 이동 공격으로 한숨을 돌린 도로공사는 파튜의 오픈 공격과 퀵 오픈이 연거푸 터지면서 13-8로 달아났다.

GS칼텍스가 파튜와 박정아를 집중해서 견제하자, 도로공사 세터 이효희는 노련하게 공격 비중이 높지 않았던 문정원에게 공을 올렸다. 문정원은 13-9에서 퀵 오픈을, 14-9에서 이동 공격을 성공해 4세트 승기를 굳혔다.

기세가 오른 도로공사는 5세트마저 잡아내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5세트의 주인공은 박정아였다.

박정아는 10-9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11-9에서도 오픈 공격으로 상대 진영 대각을 정확하게 찔렀다.

12-10에서는 박정아가 다시 날아올라 재치 있게 상대 블로킹을 이용하는 '터치 아웃 득점'을 만들어냈다.

박정아는 13-11에서 또 오픈 공격으로 득점했다.

박정아의 활약으로 승기를 굳힌 도로공사는 14-11에서 정대영의 블로킹으로 PO를 끝냈다.

박정아는 이날 초반 부진을 딛고 21점, 공격 성공률 33.96%로 활약했다. 파튜는 경기 내내 고른 활약을 하며 26점을 올렸다.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중하위권을 맴돌았던 GS칼텍스는 올 시즌 3위로 도약하며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무대는 밟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차지한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따내며 2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이다.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건, 2005-2006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두 팀은 21일부터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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