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KIA 고영창 "144경기 끝날 때까지 던지는 게 목표"

입력 2019-03-19 16:06
'늦깎이' KIA 고영창 "144경기 끝날 때까지 던지는 게 목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새 얼굴인 우완 투수 고영창(30)은 나이 서른에 첫 풀타임 출전에 도전하는 늦깎이다.

진흥고와 연세대를 거쳐 2013년 KIA에 입단해 군 복무도 마쳤다.

작년까지 1군에서 단 두 경기에 등판한 게 고영창 이력의 전부다.

이런 고영창이 올해 KIA 불펜진을 떠받칠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고영창은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1-3으로 뒤진 7회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 했다.

전날까지 이어오던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이 4경기 만에 깨졌다.

타선이 8회 2점을 추격한 탓에 고영창이 내준 1점이 결국 승부를 가른 점수가 되고 말았다.

고영창은 "던지고 내려왔더니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제가 시범경기에서 처음 실점한 사실을 알려줬다"며 "팀이 따라가다가 3-4로 졌기에 내가 준 점수가 좀 아쉽다"고 했다.

고영창은 KBO리그 최고 거포 박병호와도 사실상 처음으로 대결했다.

박병호에게도 첫 안타를 맞았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고영창은 "홈런타자여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은 뒤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고영창은 식속 130㎞대 중후반의 변화구로 아웃 카운트 3개를 삼진과 땅볼 2개로 채웠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제구 능력이 돋보였다.

고영창의 주무기는 속구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다.

그는 "투심을 두 가지 종류로 던진다"며 "그립을 달리 잡아 체인지업성 투심과 싱커성 투심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고영창이 지난 14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공 9개로 1이닝을 끝낸 모습에 매료됐는지 그의 맞혀 잡는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기회를 감독이 주는 게 아니라 선수가 기회를 잡는 것'이라는 김 감독의 지론처럼 고영창은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거쳐 마침내 주전의 한자리를 꿰찼다.

고영창은 "시즌이 시작되면 부상과 구속 저하의 우려가 있지만, 선배들에게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한다"며 "1군에서 승리할 때 나오는 투수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KIA 타이거즈가 정규리그 144경기를 마칠 때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며 첫 풀타임 도전에 시즌 완주 의욕도 보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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