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오케스트라·버스 안

입력 2019-03-19 14:49
[아동신간] 오케스트라·버스 안

내일도 야구·신통방통 홈쇼핑·어서 오세요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오케스트라 = 주연경 작가의 첫 그림책.

2017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다.

악기의 소리를 시각적인 도형으로 담아냈다. 트럼본의 낮고 굵은 소리는 두꺼운 선으로 물결치듯 그려졌고, 밝고 강한 음색의 트럼펫 소리를 뾰족뾰족한 빨간 별 모양으로 표현됐다.

여러 악기가 모여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되자 악기 소리의 도형들 역시 모두 모여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스마트폰에 '북팝'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악기 연주자의 그림을 화면에 대면 각 악기 소리를 듣는다.

한솔수북. 32쪽. 1만3천원.



▲ 버스 안 = 첫 작품 버스로 AI37 셀렉티드 위너상 등을 받은 남윤잎 작가의 속편.

2018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진행한 '언-프린티드 아이디어'전에 선정돼 작품이 전시됐다.

버스에 올라탔을 때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배경으로 버스 안 승객들의 실루엣 모양을 커팅해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전작인 '버스'가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 풍경을 보여준다면 '버스 안'은 버스 안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정겹게 담았다.

그림책을 펼쳐 세우면 그 자체로 미니어처 극장 같아 그림책 들여다보기의 또 다른 방식을 즐길 수 있다.

시공주니어. 20쪽. 2만8천원.



▲ 내일도 야구 = 2015년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을 받은 이석용 작가의 첫 동화.

서정적인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백도 초등학교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동화다.

눈앞에 경기장이 펼쳐지는 듯 상세한 공간 묘사와 박진감 넘치고 사실적인 야구 중계가 이야기에 활기를 더한다.

야구를 매개로 부단히 훈련하고 경기하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건강하게 해소하는 아이들 모습이 듬직하다.

한지선 그림. 창비. 164쪽. 1만800원.



▲ 신통방통 홈쇼핑 = 제24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이분희의 장편동화.

작가의 첫 장편동화로, 독각면이라 불리는 낯선 시골에 살게 된 소년 '선우찬'이 도깨비가 쇼호스트인 홈쇼핑 방송 고객이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엄마 아빠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꾹꾹 누르면서 도시와는 다른 환경과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찬이의 마음이 요술이 깃든 도깨비 물건을 주문해 사용하는 모습을 통해 아름답게 그려졌다.

심사위원들에게 뛰어난 글맛과 입담, 도깨비와 홈쇼핑을 배합한 설정이 새롭다는 평을 받았다.

이명애 그림. 비룡소. 232쪽. 1만1천원.



▲ 어서 오세요 =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요안나 콘세이요와 프랑스 아동 문학가 세바스티엥 조아니에의 그림책.

아이를 향한 따뜻한 환대를 시적이고 리듬 있는 문장과 섬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풀어낸다.

콘세이요의 풍부한 감성은 어린아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 성별, 인종의 사람과 여러 생물 및 사물까지 함께 환대의 대상으로 불러온다.

숨은그림찾기를 해도 좋을 만큼 수많은 사람과 사물들 틈에 섞인 주인공을 책 속에서 발견하면서 독자들은 진정한 행복이 다른 사람과의 좋은 관계에 있음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최성웅 옮김. 웅진주니어. 4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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