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 총장 1순위 방광현 후보, 두 아들 병역 면제 논란
2016년 선거 때도 논란…일부 구성원 국립대 총장 자격 문제 제기
방 후보 "아들 병역 면제 노리고 미국 보낸 것 아니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한국해양대학교 신임 총장 1순위 후보로 선출된 방광현(61·기계공학부) 교수가 두 아들 병역 면제 때문에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한국해양대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에서 1순위 후보로 뽑힌 방 교수는 교육부 장관 임용 제청 절차를 거쳐 대통령 임명을 받으면 제8대 총장에 취임하게 된다.
그러나 학내에서 방 교수의 두 아들이 미국 시민권자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을 두고 '국립대학교 총장이 되기에 부적절한 것 아닌가'하는 지적이 나왔다.
방 교수 두 아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다. 이들은 초등학교 때 아버지와 함께 한국으로 들어와 복수 국적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뒤 고3과 중3 때 미국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후 대학 진학 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이 자동으로 면제됐다. 이들은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한 학내 구성원은 "방 교수 두 아들이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국내에서 보낸 뒤 미국으로 건너가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라며 "방 교수가 국립대학교 총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한국에서 훌륭한 인재가 되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방 후보 아들 병역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간선제 총장 선거 때 1순위 후보로 뽑혔지만, 2순위였던 박한일 현 총장에 밀렸다. 1순위였던 방 후보가 임명되지 못한 것을 두고 아들 병역문제가 걸림돌이 된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방 후보는 "큰아들은 전공 문제 때문에, 작은아들은 언어 문제로 미국으로 다시 건너간 것일 뿐 병역을 피하려고 건너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선거 때도 인사 검증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당시 정부에서 1순위 후보들을 임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내가 한국해양대 출신이 아니다 보니 일부 구성원들이 내가 총장이 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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