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의 별'로 떠오른 김한별…"우리는 언더독, 잃을 게 없다"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일등공신
(아산=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0) 3차전도 김한별 손에서 끝났다.
용인 삼성생명의 포워드 김한별은 18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PO 3차전에서 막판 결정적인 3점 슛을 포함해 21득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삼성생명의 극적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견인했다.
1차전 28득점, 2차전 27득점에 이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양 팀 선수 중 가장 폭발적인 활약을 하며 PO의 별로 떠올랐다.
3차전 승리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한별은 "복잡한 기분"이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김한별은 "그간 팀의 노력을 생각하면 기쁘지만 청주 KB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긴장도 된다"고 했다.
김한별은 맞대결 상대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에게도 가장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위 감독은 경기 전 "김한별을 10년 넘게 보고 있는데 중요할 때 용병 정도 하는 애"라며 "오늘도 잘하고 챔프전에도 그대로 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날 김한별은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불을 뿜었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우리은행이 턱밑까지 추격해오던 상황에서 스틸에 이어 득점에 성공하고 이어 어려운 자세로 3점 슛까지 꽂아 넣으며 사실상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은행 왕조의 종말을 선언한 마지막 3점 슛에 대해 김한별은 "(박)하나 언니가 열려 있었는데 내가 쏜 거라, 들어가지 않으면 하나 언니가 소리를 지를까 봐 꼭 넣고 싶었다"며 농담을 했다.
난적 KB와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말로는 긴장된다고 했지만 김한별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엔 긴장의 기색은 없었다.
플레이오프에서와 마찬가지로 챔피언전에서도 삼성생명의 객관적인 열세가 점쳐지는 데 대해서도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김한별은 "우리가 우리은행을 이길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언더독이다. 잃을 게 없다"고 당당하게 덧붙였다.
챔프전에서 맞붙을 KB의 카일라 쏜튼에 대해서도 "노란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내 눈엔 파란 유니폼을 입은 우리 팀만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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