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이을 대표팀 '중원 사령관'은…황인범-주세종 경쟁

입력 2019-03-18 17:31
기성용 이을 대표팀 '중원 사령관'은…황인범-주세종 경쟁

밴쿠버 진출한 황인범, 리그 3경기 풀타임 소화하며 주전 굳혀

주세종도 올 시즌 2경기서 도움 1개 기록



(파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지난 11년간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졌던 기성용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중원 사령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순위로 꼽히는 선수는 최근 미국 축구 메이저리그(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한 황인범이다.

황인범은 18일 오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대표팀 소집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귀국했다.

그는 센터 입소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24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아직 젊어서 괜찮다"며 "형들도 다 해왔던 일이고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대전 시티즌에서 뛰었던 황인범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1월 밴쿠버에 입단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대표팀의 중원에서 볼 배급을 담당하며 '패스 마스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황인범은 기성용이 빠진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었다.

"성용이 형과 (구) 자철이 형이 없는 명단을 보니 더 책임감을 든다"며 "좀 더 단단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대표팀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형들의 빈자리를 채우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독하게 마음먹고 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즌 개막 후 밴쿠버가 치른 3경기에서 황인범은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아직 캐나다에 간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며 "팀 경기력도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인범과 함께 '중원 경쟁'을 펼칠 주세종도 18일 파주 NFC에 입소했다.

소집 기한인 3시보다 훨씬 이른 1시 30분께 NFC에 들어와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짐을 풀었다.

아산 무궁화에서 군 복무 중인 주세종은 이번 시즌 2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는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주세종 역시 기성용의 공백이 크다고 말했다.

"성용이 형처럼 플레이하는 것은 그가 기성용이라는 선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우리의 힘으로 형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다짐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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