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홀로그램으로 코앞에…"기술이 예술 발전 이끌 것"

입력 2019-03-18 16:31
스타가 홀로그램으로 코앞에…"기술이 예술 발전 이끌 것"

제리 그린버그 회장, 마이클 잭슨 10주기 기념앨범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18일 광화문 KT 5G 체험장에서 열린 마이클 잭슨 10주기 헌정 앨범 '더 그레이티스트 댄서' 기자간담회에선 진풍경이 펼쳐졌다. 팝스타 제이슨 데룰로가 분신술을 쓴 것처럼 한 공간에 두 명 나타난 것이다.

진짜 데룰로는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었지만, 50m 떨어진 곳에서도 그럴듯한 질감의 홀로그램으로 구현됐다. KT의 '홀로그램 텔레프레전스'(telepresence·원거리 참석)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데룰로는 "나랑 똑같이 생긴 멋진 사람이 저기 떠 있네요!"라며 신기해했다.

마이클 잭슨 헌정 프로젝트를 주관한 제리 그린버그 세븐식스나인(7SIX9) 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제이슨 데룰로는 2주 전 한국 취재진과 이미 만났다. 당시 그린버그의 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데룰로의 몸은 영국 런던에 있었지만 '홀로그램 텔레프레전스' 기술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날 실물로 등장한 두 사람은 K팝의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잭슨 레코드사 MJJ 대표 출신인 그린버그 회장은 '더 그레이티스트 댄서' 첫 번째 싱글 '렛츠 셧업 & 댄스' 출연진으로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와 그룹 NCT127을 선택했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는 1천740만 뷰를 넘어섰다.

그린버그 회장은 "한국의 위대한 가수들이 K팝이라는 위대한 장르를 만들었다. 마치 영국의 비틀스처럼"이라며 "나는 재능 있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찾는 데 모든 인생을 바쳤다. 한국에서도 그런 분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라며 "아직 발표할 수는 없지만 협업할 명단을 많이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 제일 좋아하는 한국 그룹은 블랙핑크"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10년 전 데뷔 싱글 '왓차 세이(Whatcha Say)'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찍은 데룰로는 "2019년 현재 아시아에 NCT127, 엑소 레이처럼 춤과 노래 실력을 모두 갖춘 가수들이 많지 않다. 그들과 함께해서 기뻤다. 위대한 재능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번 작업에서 가장 좋았던 건, 세계에 흩어진 가수들이 마이클 잭슨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 공감했다는 것"이라며 "제가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마이클 잭슨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다.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음악의 힘을 보여준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에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시연된 플로팅 홀로그램 시스템은 홀로그래피이 생성한 3차원 사진을 얇고 투명한 금속 물체(foil)에 투영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것과 같은 홀로그램 영상을 만들어주는 기법이다. 홀로그램 영상 속 인물이 실제 사람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어 공연에도 자주 활용된다.

제이슨 원 세븐식스나인 부회장은 "10년 전 아이튠스에서 노래 한 곡, 영화 한 편을 내려받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클릭 한 번이면 영화 여러 편을 내려받는다"며 "5G 기술이 상용화하면 예술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그레이티스트 댄서'는 마이클 잭슨 10주기인 6월 25일까지 3개 싱글을 추가로 공개한다. 새 싱글에는 1970∼1980년대를 풍미한 디스코 R&B 밴드 시크의 멤버이자 천재 기타리스트 나일 로저스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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