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탈환 위해 수조원 투자계획"

입력 2019-03-18 15:56
"중국,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탈환 위해 수조원 투자계획"

소식통 "슈광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 등극 목표"

중국, 2013∼17년 5년간 1위 지키다 2018년 미국에 추월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미국에 추월당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성능 컴퓨터(슈퍼컴퓨터) 보유국 자리를 탈환하고 기존의 슈퍼 컴퓨터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슈퍼컴퓨터 기반시설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특히 작년 10월 선보인 엑사플롭스(EF)급 슈퍼컴퓨터 시제품 '슈광(Shuguang)'을 조만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등극하게 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서버기업 수곤이 개발한 슈광은 1초에 100경 회의 연산을 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엑사(exa)는 100경을 나타내는 단위로, 1엑사플롭스는 1초에 100경 회의 연산을 처리하는 속도라는 의미다.

현재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미국 에너지부 소속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에 있는 '서밋(Summit)이다.

매년 6월과 11월 두 차례 세계 슈퍼컴퓨터의 처리 속도를 비교해 순위를 발표하는 '톱(Top) 500'은 2018년 6월 서밋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선정했다.

같은 해 11월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슈퍼컴퓨터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순위 1위도 역시 서밋이었다.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가운데 2위는 역시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 설치된 '시에라(Sierra)'가 차지했다.

3위와 4위는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라잇(Sunway TaihuLight)과 '텐허-2(Tianhe-2)가 각각 선정됐다.

앞서 2016년과 2017년에는 선웨이 타이후라잇이 1위로 선정됐다. 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은 텐허-2가 1위 자리를 지켰었다.

선웨이 타이후라이트는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국가 슈퍼컴퓨터 센터에 설치돼 있으며, 텐허-2는 광둥(廣東)성 광저우 (廣州) 국가 슈퍼컴퓨터 센터에 있다.

중국은 이 두 곳 이외에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모두 4곳에 국가 슈퍼컴퓨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은 슈광이 가동되면 미국의 서밋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자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세계 슈퍼컴퓨터 판도는 세계 1위와 2위 경제 강국인 미국과 중국이 양분하고 있다.

작년 11월 기준으로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가운데 227대(45.4%)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으며, 109대(21.8%)는 미국에 속해있다.

이어 일본이 31대(6.2%), 영국이 20대(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