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진보 후보 단일화…창원성산 보선 다자대결로 가나

입력 2019-03-18 15:37
멀어지는 진보 후보 단일화…창원성산 보선 다자대결로 가나

민주·정의·민중 범진보 3자 단일화 물 건너간 분위기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고(故) 노회찬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다자대결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정의당과 민중당은 18일 창원시청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서 지역 시민사회 중재에도 두 정당 간 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지경에 이른 것을 상대방 탓으로 돌렸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민중당이 유권자 여론조사를 배제하고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고집하는 등 특정 유권자층에 국한하는 방법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손석형 민중당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정의당이 대우조선해양을 재벌에 넘기고 탄력 근로제 등 노동개악을 하는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14∼15일 후보등록 결과, 창원성산에는 여야 정당과 무소속 후보 포함 7명이 출마했다.

권민호(더불어민주당)·강기윤(자유한국당)·이재환(바른미래당)·여영국(정의당)·손석형(민중당)·진순정(대한애국당)·김종서(무소속·정당순) 후보가 경쟁한다.

범진보 진영 3당(민주·정의·민중)과 범보수 진영 3당(한국·바른미래·대한애국)과 무소속 후보가 뛰는 구도다.

범진보 진영 3당은 진보의 아이콘이었던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를 자유한국당에 넘겨줄 수 없다며 후보 단일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사흘 앞둔 현재 민중당이 정의당과 2자 단일화가 우선이라며 범진보 3자 단일화 불참 입장을 고수하면서 3당 후보가 모두 참여해 한 번에 단일후보 선출을 끝내는 '원샷 3자 단일화'는 물 건너간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민중당을 배제하고 뒤늦게 2자 단일화 협상에 들어갔다.

두당은 투표용지가 인쇄에 시작되는 하루 전인 오는 25일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시한이 촉박한 상황이다.

창원성산은 과거 총선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진영 최초로 창원성산에서 금배지를 단 2004년 17대 총선부터 4번의 총선에서 보수가 이긴 적은 진보 단일화 협상이 깨져 유력한 진보 후보가 2명이 한꺼번에 출마하면서 진보성향 표가 갈라진 2012년 19대 총선밖에 없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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