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현대홈쇼핑 배당·이사선임 사측안 지지
"반대측 주장 근거 불충분"…경영진 보수 등은 부정적 평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일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압박을 받는 현대홈쇼핑[057050]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낸 자문 보고서에서 오는 28일 현대홈쇼핑 정기 주총에서 경영진이 제시한 안건에 모두 찬성 투표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현대홈쇼핑 측이 부의한 안건은 1주당 현금배당 1천900원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 건, 정관 일부 변경 건, 정교선·이동호 사내이사 및 송해은·김성철 사외이사 선임 건, 송해은·김성철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등이다.
ISS는 "일부 주주가 이사회의 전반적인 동력과 감사위원회의 감시 기능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배당금 등 안건에 대해 반대했으나 현시점에서 주장을 설득력 있게 할 구체적인 근거는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권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현대홈쇼핑 지분을 각각 2.5%, 0.14% 가진 미국 투자회사 돌턴인베스트먼트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번 주총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미흡한 자본 배분, 이사회 구성원의 역할 소홀 등을 지적하며 배당 증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의 강화를 현대홈쇼핑에 요구했다.
다만 ISS는 현대홈쇼핑의 기업 지배구조 점수(Governance Quality Score)는 비교적 낮게 평가했다.
10점 척도인 이 지표는 1점에 가까울수록 지배구조 위험이 낮고 10점으로 갈수록 지배구조 위험이 높음을 뜻하는데 현대홈쇼핑은 종합 8점을 받았다.
세부 항목을 보면 경영진 보수와 주주권익이 각각 10점과 9점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구조는 4점이고 감사·리스크 감독은 2점이었다.
돌턴과 밸류파트너스는 지난 수년간 현대홈쇼핑 ROE와 주주가치는 하락하는데 경영진 보수 수준은 올랐다고 지적한 바 있다.
ISS는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제시하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로 외국의 기관투자가들은 의결권 행사 시 ISS 보고서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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