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극우당 정치인, 인구대책으로 모스크 제안했다 출당 위기

입력 2019-03-18 10:43
스웨덴 극우당 정치인, 인구대책으로 모스크 제안했다 출당 위기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이민자 출신의 스웨덴 극우 정당 소속 정치인이 시골 소도시의 인구감소 대책으로 이슬람사원 건립을 제안했다가 당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고 영국 일간 '더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북부 베스테르노를란드주(州) 크람포스 지역 의회 의원인 마크 콜린스(63)는 최근 지역 인구감소 해결책으로 이슬람사원(모스크) 건설을 제안했다.

수의사이기도 한 그는 "모스크와 문화센터를 짓고 이슬람교도에게 읍내와 인근 지역에 대한 자치권을 주자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이러면 그들(이슬람교도) 다수가 우리 지역에 와 머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구 6천명 안팎의 소도시 크람포스에서는 최근 일자리를 찾으려는 젊은 층이 스톡홀름 등 대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연간 100명 안팎 규모로 인구가 줄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베스테르노를란드주 전체로는 연간 인구감소 폭이 500명에 육박한다.

1974년 미국에서 이주해온 이민자인 그는 인구감소 대책으로 이슬람 이민자 유치안을 제시했지만, 그가 적을 둔 극우 정당인 민주당 지도부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출당 조치를 예고했다.

스웨덴 민주당의 언론담당자인 헨릭 구스타프손은 극우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우리의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콜린스는 우리의 기본 원칙들을 읽거나 동료들을 통해 확인하는데 1분도 투자하지 않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중앙당의 반발에도 콜린스는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콜린스는 "그들이 내 뜻을 받아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당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읽었다"며 "하지만 그들은 이민 논쟁에서 졌다. 이민자는 이미 여기에 와 있다. 그냥 앉아서 투덜거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대체 누가 이곳에 오겠는가"고 반문한 뒤 "스웨덴에서 이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이민자 집단이다. 그들은 사업 마인드도 갖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린스는 이어 "이곳에는 번영할 기회가 있지만, 인구가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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