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돗물 '빛여울수' 생산량 대폭 축소…비상용만 생산

입력 2019-03-18 10:27
광주 수돗물 '빛여울수' 생산량 대폭 축소…비상용만 생산

공공기관 1회용품 금지…올해는 수영대회로 70만대 생산 유지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시가 수돗물 브랜드 '빛여울수' 생산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공공기관에서 1회용품 사용이 전면 제한돼 보급용으로는 생산하지 않고 비상시 급수용으로만 생산할 계획이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광주 공공기관 1회용품 사용제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환경오염 및 자원낭비를 예방하려 시 공공기관에서 1회용품의 사용을 전면 제한하도록 했다.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 및 회의에서도 1회용품을 쓸 수 없다.

20일 본회의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공공기관에 빛여울수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

공공기관에서 90%가량을 소비하고 있어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시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2020년까지 52만병을 감축할 계획이었지만 공공기관 사용 금지로 생산량을 더 줄일 계획이다.

시는 올해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70만병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단수 등 비상시 급수용으로만 생산한다. 급수용으로는 7만∼10만병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제도가 시행되고 4월 생산계획, 생산량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07년부터 상수원인 동복수원지 원수를 용연정수장에서 정수해 페트병에 넣어 350㎖ 홍보용과 1천800㎖ 급수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첫해인 2007년 10만병을 생산했으며 2015년 68만7천병, 2016년 70만1천병, 2017년 81만7천병으로 10년 만에 8배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1회용품 줄이기 방침에 따라 생산량을 66만6천병으로 줄였다.

빛여울수는 수돗물을 병에 넣어 브랜드화한 이른바 '병입'(甁入) 수돗물이다.

빛여울수는 빛과 여울의 합성어로 빛의 도시 광주와 투명한 시냇물에 비친 밝은 햇살의 눈 부신 모습을 표현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수영대회가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유지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공공기관에서 사용이 금지되는 만큼 급수용 외에는 생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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