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댐 붕괴사고 '트라우마'…북동부 250여 가구 긴급대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 있는 댐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인근 마을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립물관리국(ANA)은 이날 북동부 세아라주(州) 우바자라 지역에 있는 그란제이루 댐 붕괴에 대비해 250여 가구의 주민들을 긴급대피시켰다고 밝혔다.
ANA 관계자는 최근 이 댐에서 균열이 발견되면서 저수량을 줄이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주 정부와 소방당국은 "우바자라 지역을 흐르는 자부루 강변에 사는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며 현재 댐에 대한 안전진단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에서 가까운 노바 리마 지역에 있는 광산 댐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주민 200여 명이 대피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1월 말 미나스 제라이스 주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일어난 광산 댐 붕괴사고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이후 댐 붕괴 우려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브루마지뉴 지역 광산 댐 붕괴로 지금까지 20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105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인근 파라오페바 강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 조사에서 파라오페바 강의 중금속 오염도는 허용치의 600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규모는 2015년 미나스 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시에서 일어난 댐 붕괴사고를 넘어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발리와 호주 광산회사 BHP 빌리턴이 공동 관리하던 댐이 무너져 19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집을 잃었다.
600만㎥의 광산 쓰레기 등이 인근 강으로 흘러들어 대서양으로 이동하는 동안 25만명이 식수로 마시지 못했고,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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