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3위 노리던 통신 라이벌 kt에 '고춧가루 팍팍'
최하위 삼성은 인삼공사에 패해 8연패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가 '통신 라이벌' 부산 kt의 '3위 희망'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SK는 1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서 96-87로 이겼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으나 올해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SK는 6라운드 8경기에서 5승 3패의 만만치 않은 성적을 내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kt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3위 창원 LG가 2패를 당하면 정규리그 3위까지 노릴 수 있었으나 SK에 덜미를 잡히면서 3위에는 오를 수 없게 됐다.
전반을 58-42로 크게 앞선 SK는 후반 들어 추격에 나선 kt에 4쿼터 중반 81-78, 3점 차까지 따라잡혔다.
하지만 이때 최준용의 골밑 득점, 김선형의 속공, 애런 헤인즈의 미들슛 등으로 내리 6점을 보태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정규리그 5라운드가 지나서야 부상자가 없는 완전한 전력을 갖춘 SK는 5라운드 5승 4패에 이어 6라운드에서도 승률 5할 이상의 성적을 내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SK는 이날 김선형이 24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헤인즈는 23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5스틸로 활약했다.
27승 26패가 된 kt는 전주 KCC(27승 25패), 고양 오리온(26승 27패) 등과 함께 4∼6위 경쟁을 하게 됐다.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서울 삼성을 89-88, 1점 차로 물리쳤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두 팀의 경기였지만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인삼공사가 종료 26초를 남기고 레이션 테리의 3점포로 89-85로 달아났으나 삼성도 곧 이은 반격에서 문태영의 3점포로 다시 1점 차를 만들었다.
삼성은 이후 인삼공사 문성곤의 골밑슛이 불발된 것을 리바운드로 연결, 종료 6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권을 잡았으나 유진 펠프스의 패스를 김현수가 잡지 못하면서 슛 한 번 시도하지 못하고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삼성은 8연패 늪에 빠졌다. 11승 42패로 2014-2015시즌 11승 43패 이후 한 시즌 팀 최소 승수 불명예를 당할 위기다.
삼성은 팀당 21경기만 치른 프로 원년 1997시즌 6승 15패를 제외하면 2014-2015시즌 11승이 한 시즌 팀 자체 최소 승수 기록이다.
10개 구단 전체의 시즌 팀 최소 승수 기록은 1998-1999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의 3승(42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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