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GS칼텍스, 만원 홈에서 기사회생…PO 3차전으로

입력 2019-03-17 16:49
벼랑 끝 GS칼텍스, 만원 홈에서 기사회생…PO 3차전으로

도로공사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벼랑 끝에 몰린 GS칼텍스가 홈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기사회생,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GS칼텍스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풀세트 혈전 끝에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5-15 22-25 19-25 25-20 15-11)로 제압했다.

GS칼텍스는 지난 15일 김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배, 이날 2차전에서도 졌더라면 봄 배구를 그대로 마감해야 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강소휘를 앞세운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베테랑 선수들로 구성된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의 발목을 잡았다.

4천200석을 가득 채운 홈 관중의 응원도 힘이 됐다.

V리그 출범 이후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은 100%(14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유리한 확률을 점하고도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조기에 끊지 못했다.

강소휘는 31득점을 폭발, 에이스 본능을 뽐냈다. 이소영과 표승주도 각각 23득점, 18득점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1세트는 강소휘의 독무대였다. 강소휘는 90%에 달하는 공격성공률로 11득점을 폭발하며 GS칼텍스에 첫 세트 승리를 안겼다.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알리를 대신해 선발 투입된 표승주도 초반 오픈 공격 2개와 서브에이스로 5-2 리드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후 강소휘의 3연속 득점으로 점수는 8-4로 벌어졌다.

센터 김현정도 속공과 블로킹 등 4득점을 올리며 활력소 역할을 했다.



도로공사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2세트도 GS칼텍스가 앞서며 시작했지만 이내 도로공사에 5-5로 따라잡혔다.

강소휘의 활약으로 10-6으로 다시 달아났지만, 도로공사 박정아와 배유나, 파튜의 활약으로 16-16 동점이 됐다.

도로공사의 연속 범실로 18-16로 점수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21-19 이후 GS칼텍스에서 이고은의 서브 로테이션 범실, 표승주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면서 21-21이 됐다.

도로공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역전 득점을 올린 박정아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 2세트를 도로공사 승리로 끝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도 도로공사의 기세가 이어졌다. GS칼텍스 이소영이 살아나며 9-9 동점이 되기도 했지만, 도로공사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다시 달아나며 3세트도 가져갔다.

탈락 위기에 몰린 GS칼텍스는 4세트에 팽팽하게 맞섰다.

박정아와 파튜를 앞세운 도로공사, 이소영과 강소휘를 앞세운 GS칼텍스는 14-14부터 20-20까지 엎치락뒤치락 기 싸움을 벌였다

GS칼텍스의 신예 세터 안혜진의 손끝에서 승부가 갈렸다.

안혜진은 서브에이스로 22-20을 만들고, 세트포인트에서 끝내기 서브에이스까지 넣으며 도로공사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도 10-10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었다.

표승주의 득점 이후 박정아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이소영의 서브에이스는 쐐기 득점과 다름없었다.

배유나의 빗나간 속공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GS칼텍스는 강소휘의 마무리 스파이크로 승리를 확정했다.

양 팀은 오는 19일 김천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플레이오프 3차전에 나선다. 3차전 승자는 오는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맞붙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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