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박2일' 점입가경…이번엔 출연자 상습 내기골프 의혹

입력 2019-03-16 22:21
KBS '1박2일' 점입가경…이번엔 출연자 상습 내기골프 의혹

차태현-김준호 소속사·제작진 "사실 확인 중"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김주환 송은경 기자 = KBS 2TV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이 이번에는 출연자 중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불법 원정 골프 내기를 했고, 제작진은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1박2일'은 또 다른 출연자였던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3년 전 '몰카' 의혹을 받았을 때 충분한 검증 없이 복귀시켰다는 비판을 받아 무기한 제작 중단을 선언했는데, 이번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폐지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가 '1박2일'이 방송 중인 KBS다.

'KBS 뉴스 9'는 16일 경찰이 확보한 정준영의 휴대전화 내 '1박2일' 출연진 채팅방에서 일부 출연진이 수백만 원대 내기 골프를 쳐서 돈을 땄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2016년 7월 1일 차태현은 5만원권 수십장 사진을 올리고 김준호 등과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라고 자랑했다고 KBS는 보도했다. 그는 이어 "신고하면 쇠고랑"이라고 말해 자신의 행동이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임을 충분히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내기 골프도 금액이 많고 상습적이면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다.

차태현은 이어 18일 뒤에도 또다시 돈다발 사진과 함께 자신은 225만원, 김준호는 260만원을 땄다고 밝혔다는 게 취재진 설명이다. 내기 골프를 친 곳은 태국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채팅방에는 당시 연출 담당인 유일용 전 KBS PD(현 MBN 자회사 스페이스 래빗 PD)도 있었지만 상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출연진의 내기 골프 행위를 말리거나 충고도 하지 않은 채 묵인했다고 'KBS 뉴스 9'는 비판했다.



이날 보도에 대해 차태현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와 김준호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는 밤 10시 현재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양사 관계자는 모두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1박2일' 측 역시 이날 내 입장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사 뉴스에서 의혹이 보도된 만큼 내부도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한편, KBS는 이날 빅뱅 출신 가수 승리와 정준영이 주점 개업을 준비하던 2016년 3월, 영업신고 절차를 알아보던 승리와 동업자들이 법망을 피해 세금을 탈루할 방법을 여러 차례 모의한 정황도 있었다고도 보도했다.

정준영 등의 각종 불법 행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을 아직 인지하지는 못한 상태다. 그러나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만큼 향후 채팅방 대화 내용을 살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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