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평화 2동에 공동체 화폐 '꽃전' 시범 유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전주시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공동체 화폐인 '꽃전'을 유통한다고 16일 밝혔다.
전주시와 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전날 완산구 평화2공원에서 꽃전 발행 기념식을 열고 화폐 운용 계획을 발표했다.
전주사회적경제네크워크가 시민공모를 통해 만든 이 화폐는 1천꽃전과 5천꽃전, 1만꽃전 등 3종류다.
화폐에는 남부시장과 합죽선, 첫마중길 등 전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른 디자인이 도입됐다.
꽃전은 1꽃전당 현금 1원의 가치를 가진다.
지역 내 가맹점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액면가의 80% 이상을 쓰면 꽃전 또는 현금으로 잔금을 받을 수 있다.
꽃전을 받은 가맹점은 거래소인 학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3%의 수수료를 공제하고 현금으로 돌려받으면 된다.
거래소는 꽃전을 다시 사용자에게 재판매해 화폐를 순환시킨다.
꽃전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은 완산구 평화2동 있는 50여 개 상점이며,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에 맞춰 유흥업소와 대형마트, 일부 프렌차이즈 등은 제외됐다.
꽃전의 가장 큰 특징은 한번 사용하고 폐기하는 타 지자체의 상품권형 화폐와 다르게 현금처럼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점이다.
시는 이를 통해 자원 절약과 발행 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시범사업을 통해 화폐의 유통 추이를 지켜본 뒤 가맹점을 차츰 늘려나갈 계획이다.
고은하 전주사회경제네크워크 대표는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평화2동은 촘촘한 공동체가 형성된 곳"이라며 "꽃전의 성공적인 정착은 이웃을 위해 일하는 지역 봉사자와 착한 소비자, 가맹점의 건강한 참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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