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범, 북한 다녀온 적 있다…세계여행 후 사람변해"

입력 2019-03-16 08:34
수정 2019-03-16 14:09
"뉴질랜드 테러범, 북한 다녀온 적 있다…세계여행 후 사람변해"

김일성 주석 동상 있는 삼지연 대기념비서 사진 촬영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격 테러 용의자인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28)가 과거 북한을 다녀온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ABC 방송은 16일 태런트가 북한을 포함해 유럽,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곳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태런트가 포함된 단체 관광객들이 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있는 북한 양강도의 삼지연 대기념비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가 2009∼2011년 트레이너로 일했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그래프턴의 한 피트니스클럽 매니저인 트레이시 그레이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매우 헌신적인 개인 트레이너였다"며 태런트의 북한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그레이의 발언을 토대로 한 '모스크 학살 혐의를 받는 브렌턴 태런트는 북한을 방문한 뒤에 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태런트의 세계여행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런트는 2011년 이 피트니스클럽을 그만둔 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 여행의 자금을 모았다고 한다.

그레이는 북한 방문을 포함한 태런트의 여행들을 그가 달라진 이유로 언급했다고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보도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 사건의 총격범이 "전 세계를 여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15일 오후 뉴질랜드 남성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2곳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로 현재까지 모두 49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당시 총격 범행을 페이스북으로 라이브 중계한 태런트는 범행 직후 붙잡혀 기소됐다.

뉴질랜드 테러범 총기 5정 '합법 소지'…살인죄로 기소/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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